야구
퓨처스 ERA 2.50의 '9억팔' 장재영, 1군 복귀는 언제쯤?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인 키움 신인 투수 장재영(19)의 1군 복귀는 당분간 기약이 없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롯데전에 앞서 "장재영과 관련해선 기록만 보고 받고, 상세한 리포트는 받지 않는다"라고 했다. 2021년 키움 1차지명으로 입단한 장재영은 계약금만 9억원을 받을 만큼 초특급 유망주로 분류됐다. 이는 KBO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2위(1위는 2006년 한기주 KIA 10억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초반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고, 타 구단 입단 동기 투수보다 1군에 머무른 기간도 짧았다. 장재영은 1군 7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6.5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17로 높진 않았지만,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6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9개로 무너졌다. 이로 인해 이닝당 투구 수는 27.3개로 거의 리그 평균의 두 배 수준이었다. 시속 150㎞를 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그 위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장재영은 ⅓이닝 무피안타 5볼넷 5실점을 한 4월 29일 고척 두산전 선발 등판을 마지막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구단의 계획대로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진행 중이다. 총 5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 기록만 놓고 보면 4경기에서 16이닝 4자책(평균자책점 2.25)으로 좀 더 낫다. 최근 2경기는 각각 5이닝, 4이닝을 던져 무자책 투구를 했다. 하지만 사령탑은 서두르지 않는다. 홍 감독은 "혹시라도 내가 조급해지면 선수도 조급해질 수 있고, 자칫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단점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20개를 기록하며 위력을 뽐냈다. 다만 볼넷도 13개로 많은 편이다. 홍 감독은 "장재영에 대해 좋은 소식은 받고 있는데 에버리지가 일정해야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다"며 "2군에서 계속 선발로 나가면서 경기 내용이나 선수의 성장 과정 등을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도쿄 올림픽 휴식기가 끝나야 1군에서 장재영의 투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홍 감독은 "확답은 못 드리겠다. 올림픽 휴식기 끝나고 8∼9월에는 장재영의 에버리지가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굉장히 재능이 있고, 누구나 탐낼 만한 선수"라며 "하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려면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게 순리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1.06.02 10:09